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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제주도는 1만 8천 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설화의 보물창고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제주도를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거대한 몸집의 할머니인 설문대 할망 설화이다. 설문대 할망은 앞치마에 흙을 담아 바다에 부어 섬을 만들었다고 한다. 제주 여기저기에 잇는 많은 오름 들은 할망이 치마 자락에 흙을 담아 나를 때에 흘려버린 흙들이 쌓여서 된 것이라고. 할망은 몸집이 매우 커서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우면 다리가 제주 앞바다에 있는 관탈섬에 걸쳐질 정도였다. 또 백록담에 엉덩이를 걸치고 두 다리를 뻗으면 한쪽 다리는 위미리 앞 자귀섬에 닿았고, 한쪽 다리는 제주시 앞 관탈섬에 닿았다. 또 돌아앉으면 한쪽 다리는 제주 서쪽 산방산에, 다른 한쪽 다리는 제주 동편 성산 일출봉에 걸쳐 놓았다. 이렇듯 제주도 곳곳에는 설문대 할망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져 오고 있는데, 아마도 제주도 사람들은 어디에 있든 친근하게 굽어보고 서있는 한라산을 마음 따뜻한 할머니와 같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탐라국에서 조선왕조까지 

 

제주도의 옛 이름은 탐라국이다. 탐라국은 풍부한 해산물 자원과 항해술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국가들은 물론 일본 등 이웃국가들과 교류했던 기록이 남아있는 독립왕국이었다. 조선왕조 초기까지도 탐라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제주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600여년 전의 일이다. 탐라 시대부터 지금까지 제주 사람들에게 자연은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처럼 한 없이 맑고 따뜻한 모습과 함께 몰아치는 바람처럼 거칠고 차가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제주의 자연이다. 탐라국 시절부터 제주에 사는 사람들은 이처럼 아름답지만 거친 자연 속에서 독특한 삶의 양식을 만들어왔다. 자, 이제 역사 속 제주도와 제주도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 여행을 떠나 보자!

 

삼성혈

삼성혈은 태초에 탐라왕국을 창건한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라는 세명의 신이 세상으로 나왔다고 전해지는 장소이다. 옛 기록에 의하면 세 명의 신은 제주도에 자리를 잡고 수렵생활을 하던 중 동해의 벽랑국에서 다섯 가지 곡식의 종자와 여섯 가지 가축을 가지고 온 세 명의 공주를 만나 혼례를 치른 후 각각의 나라를 세웠다고 한다. 삼성혈은 옛 제주의 중심지역에 자리 잡은 역사적인 사적지로서도 가치가 있지만, 500년이 넘은 소나무와 녹나무 등이 울창하게 자라 도심 속의 풍성한 자연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자연, 생활, 역사 등 제주도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호기심을 한 곳에서 해결하고 싶다면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인 제주ㅈ민속자연사박물관을 찾아가보자. 가까이 있는 삼성혈을 둘러보고 국수문화거리에서 국수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면 금상첨화이다.

 

 

성읍민속마을 

박물관에 가보는 것으로는 옛날 제주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 그 궁금증이 풀리지 않는다면 성읍민속마을에 찾아가 보길 추천한다. 제주도 동족에 자리잡은 산간 마을인 성읍민속마을은 조선시대 제주시 동부의 중심지였다. 제주시나 서귀포시가 급속하게 현대화되면서 옛 모습을 잃어버린 것과 대조적으로 성읍민속마을은 조선시대의 마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찾아가는 이들을 놀라게 한다. 마을의 중심에서 마을 사람들을 굽어보던 느티나무와 팽나무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다. 돌로 만든 인물상인 돌하르방과 옛 관청건물이 성읍민속마을이 예전에 지역의 중심지였음을 말해주고 있고,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지붕과 내부 구조를 가진 민가들도 옛 모습 그대로 보호받고 있다. 평화로운 풍경 속에서 제주도의 고유한 생활풍습을 직접 엿보고 싶다면 성읍민속마을을 꼭 기억하도록 하자. 

 

아픔의 현대사  

 

사람들은 제주도를 평화의 섬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제주도가 마냥 평화롭기만 한 섬이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주제도는 커다란 역사적인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일본의 식민지이던 시절에는 태평양 전쟁의 풍파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 중에 하나인 4.3 항쟁이 일어난 곳 역시 제주도이다. 모든 역사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교훈을 남긴다. 제주도의 어두운 역사는 우리 인류가 이 모든 대립을 극복하고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는 명백한 교훈을 잘 보여주고 있다. 

 

4.3평화공원 

제주의 4.3사건은 제주 섬에 불어 닥친 전대비문의 비극이었다. 4.3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제주도민의 노력 덕분에 조성된 4.3 공원은 4.3 사건 희생자의 영혼을 달래고 유족을 위무하는 추모 공간과 더불어 4.3 사건의 진실을 드러내는 기억의 공간으로 마련되었다.

 

평화박물관 

평화박물관이 위치한 가마오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강제로 동원해 땅굴을 파서 지하진 지를 만들었던 현장이다. 평화박물관에서는 가마오름 땅굴 진지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당시의 기록영상과 유물을 둘러보며 전쟁의 고통과 함께 평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조천만세동산 

일제시대 항일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탑 

 

알뜨르비행장 격납고 

일본군이 구축한 군사시설인 활주로, 격납고, 지하벙커 등